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엄마와 함께할수 있는 놀이
    여행이야기 2021. 9. 27. 07:45
    반응형

    어느 때부터인지...
    명절 때면 누나가 운영하는 반찬 가게에 내려가 일손을 돕습니다

    ​가게에 팔순이 넘은 엄마가 일을 도우며 월급을 받고 있어 즐겁다 하십니다

    차가 덜 막히는 새벽에  출발
    한참을 달리다 보니 날이 밝아 오며 눈부신 해님이 인사하네요
    눈은 뻑뻑하지만    굿~모닝

    아침 7시 도착 
    엄마찬스

    문 열고 들어가니 엄마는 벌써 출근해
    야채를 삶고 계시네요
    아마 새벽같이 나와 시작했을 것입니다

    ​엄마 벌써 나왔어?
    그럼 아까 나왔지
    아들이 와서 반가운지, 일꾼이 와서 반가운지 ㅎㅎ

    삶은 야채 정리하고 바로 시작되는 전~쟁
    다양한 전을 부처야 합니다

    이제는 전 담당 전문가로 인정받아 
    동태전, 동그랑땡, 꼬지는 나의 담당

    ​계란에 담가 밀가루 뿌려 엄마가 넣으면
    나는 돌리고 뒤집고 꺼내고

    노릇노릇 구워진 동태전
    몇 개 주워 먹으니 옛 생각에 웃음이 나네요

    뜨거운 김 식혀 포장
    한편에는 누나가 다양한 반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할게 뭐 이리 많은지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밥때도 지나고

    이것이 끝나면 저것이 부족하고
    저것이 끝나면 이것이 부족하고
    무한 반복

    오후가 되어
    재료가 슬슬 떨어져 가고
    시간이 조금씩 여유로워질 때며
    이제야 달달구리 커피 한 잔

    예약 손님들 물건 찾아가시고

    외부로 나와 자리 깔고 잠시 누워 휴식
    하늘 참 맑고 시원한데
    엄마는 무언가를 계속하고 계시네요

    마무리는 아직 멀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저녁을 먹으며 한잔
    늦은 손님 오시기를 기다리며 한잔
    두런두런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간

     

    아침부터 15시간 노동
    나도 힘든데 80대 엄마는 대단합니다

    ​한잔하며 생각해 보니
    이틀 동안 참 오랜 시간 엄마와 함께했네요
    전을 부치며 두런두런 
    오래된 나의 이야기
    연도까지 말씀하시는 어머니

    ​엄마와 오랜 시간 이야기할 수 있는 이곳이
    엄마와 오랜 시간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네요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함에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같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여행도 생각해 봅니다 
    즐거운 상상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