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다탁, 차탁 만들기 벽조목

나무가 성장하며 철분을 많이 품은 경우가 있습니다

철분이 많다 보니 벼락을 맞을 확률이 높다는 속설입니다

 

벼락을 맞으면 수천도의 열이 발생하여 순식간에 수분이 증발하며 수축하기 때문에

나무가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벽조목이라 합니다

단단하기가 돌보다  강하여 예로부터 귀히 여겨왔습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벽조목이라고 생각하는 대추나무로 무언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네요

십수 년 전 지인을 통해 얻었다는 벽조목

진짜 벽조목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표면을 무언가로 칠한 듯 한 대추나무

갈라지고 벌레먹고 뒤틀리고... 

옹이인가?

벽조목에 옹이라..

고민되네요

얼마나 강할지...

긴장하며 수압 대패로 평을 아주 천천히 잡았는데

옹이가 아닌 삭은 부분이네요..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ㅎㅎ

나무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 조금만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다듬어도 멋진 대추나무 다탁

완성된 다탁

대추나무 색상이 아름답게 올라왔네요 

조용히 앉아 삶을 뒤돌아보고

조용히 앉아 삶을 상상해보는

그런 시간이 함께하는 차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낙관을 찍고 나니 또 하나의 흔적을 세상에 남긴 듯 뿌듯하네요

 

아래 영상은 작업 동영상입니다